지난해 中 전기차 판매 비중 60.6%
전세계 전기차 10대 중 6대가 중국산
BYD, 테슬라 밀어내고 '전기차 거인'으로 성장
지리자동차도 신차 출시하며 유럽 시장 개척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국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의주도권을 빠르게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중국 전기차는 총 655만8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60.5%를 차지했다. 이중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187만대를 팔아 미국 테슬라(131만4000대)를 밀어내고 5년만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비야디에 이어 3위와 5위도 중국 업체다. 3위인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97만8000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했고, 5위 지리 자동차는 64만6000만대를 판매해 6.0%를 확보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내수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세계 10대 기업 중 BYD와 지리자동차만 지난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11~20위 기업 중 14위인 포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계 업체"라고 밝혔다.
불과 1년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부터 브라질, 칠레, 인도, 상가포르 등에 신차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3'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전기 해치백 '돌핀'과 전기 세단 '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2025년까지 일본에 100개의 판매점을 개소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도 건설 중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트남 북부에는 2억5000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유럽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비야디는 2022년 말부터 스웨던, 덴마크, 벨기에 등 유럽 지역에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유럽 내 자체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앞서 미국 포드 자동차의 독일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나선 바 있다.
완성차업체에서 전기차 업체로 변신한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헝가리 자동차 딜러업체인 그랜드 오토모티브 센트럴 유럽과 계약을 맺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준중형 SUV 지오메트리 C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여 유럽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생 전기차 업체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웨이라이)는 올해 자국에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1000곳을 추가로 설치해 연말까지 23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9월에는 헝가리에 배터리 교환 시설 생산 공장을 열고 유럽 전역에 120개 배터리 교환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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