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억대 뇌물 혐의' 경무관 수사무마 의혹도 수사

기사등록 2023/02/22 16:21:05 최종수정 2023/02/22 16:30:48

경무관이 수사 무마 청탁했다는 혐의

수사팀, 압수수색 후 구속영장 청구도

공수처 "압수물 통해 자금 성격 규명"

대우산업개발 "특별한 입장 없다"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2.08.3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직 경찰 고위간부의 대우산업개발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수사처)가 수사 대상자들 사이 금품수수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김선규)는 서울경찰청 소속 A경무관이 대우산업개발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전날 서울경찰청·대우산업개발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날 오전까지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시민단체의 고발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 등에게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는 것이 고발장의 주요 내용이었다.

경찰은 그 다음달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고, 같은 해 4월 대우산업개발 인천 본사와 서울 지점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이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장 심사는 지난 8일 열렸고, 법원은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A경무관이 2019년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B경찰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대우산업개발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B경찰관은 당시 금융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A경무관이 실제 자금을 받았는지, B경찰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한 적이 있는지, 금품을 받았다면 그 금품의 성격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파일이 삭제된 의혹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증거들이 삭제된 것인지 등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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