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구속영장에 '전당 비상대응체제' 돌입

기사등록 2023/02/17 07:00:00

17일 오전 국회서 '검사독재 규탄대회' 열어

1500명 가량 참석 예정…李 "힘 모아 달라"

내주 의원총회…체포동의안 표결 논할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영장청구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2.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팽배해진 의원들의 불만이 향후 장외투쟁으로까지 어어질 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규탄대회 참석 대상은 약 1500명이다.

11시반부터 30분간 진행되는 이 자리에서는 이 대표의 연설과 이건희·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자들도 이날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으로선 이번 규탄대회가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성토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너진 대한민국 법치주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자들의 규탄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오전 10시30분에는 긴급 전국지역위원회 위원장 회의가 소집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비판과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내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관한 대응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이 자리에서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부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가스요금 전기요금 폭탄 지원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15. scchoo@newsis.com
 

특히 이 대표가 의원총회 개최 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취지의 친전을 보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당 차원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방침을 세우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이번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낼 것 같다. 정확하게 대표의 입장을 의원들에게 보내고, 의원총회를 열어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의원들이 '실체가 뭐냐, 우리도 여기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얻은 정보만 갖고 이 사건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더 적확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설명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민주당이 2차 국민보고대회 등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면서 장외투쟁 첫발을 뗀 바 있는데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재차 거리로 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이 대표를 넘어 다른 의원들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지 않느냐"며 "의원들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고 규탄 장들이 곳곳에서 열리거나 또 (당이) 주도해서 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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