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개되는 대학교 새내기배움터 행사
담당자 상당수가 새터 첫 참여…기획에 난항
전통 계승 어려워지며 새터 문화도 변화 중
토론 세션 및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의례 없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금주 인증팔찌'도
새터에 참여하는 신입생도, 기획하는 재학생도 대면 신입생 맞이가 처음인 만큼 이전부터 이어지던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서울 시내 대부분 대학에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새터 문화가 올해부터 재개된다.
새터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재학생들과 신입생이 만나 대학교 수업과 같은 필수 정보와 대학 문화 등을 공유하는 학생회 주도의 행사다.
코로나 사태로 3년 가량 새터 문화가 제한되면서, 행사는 기획하는 대부분 학생들도 생소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길준(22) 경희대 이과대 학생회장은 "이과대만이 가지고 있던 문화적인 부분은 이전 자료들을 참고해서는 알 수 없었다"며 "기획단 내에 새터를 경험해 본 사람이 없어서 기획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는 생각이 매번 들었다"고 말했다.
새터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재학생들이 행사를 주도하면서 관련 문화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서울대 일부 과에서는 과거 새터 때마다 진행했던 토론 세션을 올해부터 없앴다. 이전 새터에서 일부 과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토론 세션을 따로 두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정치·사회 현안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새터는 학생들끼리 서로 알아 가는 자리인데 토론 활동이 새터의 목적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논쟁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을 줄이고 오락 프로그램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올해 새터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
사회과학대 학생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민중 의례' 같은 새터 문화가 선배 등의 입을 통해서 직접 전달되면서 이러한 문제에 공감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되면서 그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적어졌다"며 "새맞이 행사에 '민중 의례'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내부적으로 일었다"고 전했다.
학생회 관계자들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성균관대 유학대는 안전 관리 실무만을 담당하는 팀을 따로 두고 수시로 새터 참가자들의 음주량 등을 보고 받는 안전 조치를 마련했다.
경희대 경영대와 이과대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이른바 '금주 인증용' 야광 팔찌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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