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경영진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
하이브는 이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352만3420주)를 4228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주당 12만원이다. 취득금액은 SM 자기자본의 14.65%에 해당되며, 취득방법은 현금 취득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앞서 SM이사회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해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지만 하이브가 이를 제친 것이다.
하이브는 SM의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12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내달 1일까지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SM 지분 40%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건 이 창업주와 SM 경영진이 갈등을 빚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가 방 의장에게 지분 인수를 직접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SM 이성수·탁영준 두 공동 대표는 이 대주주와 인연이 깊다. A&R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이 대표는 이 대주주의 처조카다. 2001년 SM에 공채 입사한 탁 대표는 매니저로부터 출발해 이 대주주와 오래 함께 하며 대표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두 공동 대표와 이 대주주가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 대주주와 방 의장의 친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대형 K팝 기획사 모임 등을 통해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이수만 농공학과 71학번·방시혁 미학과 91학번)이기도 하다. 이 창업주는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대신 프로듀싱 참여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괄은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3%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선봉으로 세븐틴(SVT)·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엔하이픈·프로미스나인·르세라핌·뉴진스 등 현재 세계를 휩쓰는 K팝 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SM 역시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엑소·레드벨벳·NCT·에스파 등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K팝팀들이 대거 속해 있다.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로 K팝 업계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탁 SM 공동대표이사 및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SM은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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