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명소⑧]사계절 내내 울긋불긋 꽃대궐, 창원수목원

기사등록 2023/02/24 09:40:17
[창원=뉴시스] 성산구 삼동동 창원수목원 벽천분수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꽃 피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봄이 아니어도 매일 새로운 식물을 만나고, 4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경남 창원시 창원수목원이다.

2010년 조성을 시작해 2020년 3월 경남 제3호 공립수목원으로 등록됐고, 그해 6월 정식 개원했다.

8차로 창원대로 옆 도심 한가운데인 성산구 삼동동 일대에 자리잡은만큼 널리 알려졌으리라 짐작하지만, 뜻밖에도 이곳을 모르는 창원시민들이 아직 많다.

수목원은 동산 형태이지만 한때는 더 큰 산이었다. 계획도시 창원이 건설되면서 야산은 토취장으로 쓰였다.

국가산단과 배후도시 조성에 쓰일 흙을 내어주면서 깎이고 깎여 동산이 됐다. 이후 남은 곳은 양묘장으로 쓰이다 2000년대 들어 삼동공원으로 조성됐다. 그리고 수목원으로 등록되면서 이름도 바꿨다.

[창원=뉴시스] 창원수목원  선인장 온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곳의 진입로는 동서남북 여러 곳으로 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단풍나무 등 총 1205종 23만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축구장 15개 면적에 해당하는 10만4716.5㎡에 하늘정원, 유럽식정원, 동요의숲, 꽃의언덕, 암석원 등 14개 테마원과 전시관 및 선인장 온실, 벽천분수, 연못, 쉼터 등을 두루 갖췄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선인장 온실이다. 1480㎡ 규모의 유리온실로 선인장 온실로는 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열대, 난대림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 387종 6621본이 자라고 있다.

온실 평균 온도는 20도 내외로 외투를 벗어도 될 정도다. 온실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바오밥나무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창원=뉴시스] 창원수목원  팔각전망대 삼동정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신비로운 모습의 선인장들과 화려한 꽃들, 바나나, 파파야, 망고 나무 등 각종 난대림 식물들과 전시 식물 사이사이 숨어있는 사막여우 등 동물 조형물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온실에서 나와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유럽식 정원이 펼쳐진다.

대리석 분수와 계단, 물이 흐르는 수로, 조경수가 어우러진 규모와 짜임새가 감탄을 절로 일으킨다.

여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수목원 정상과 가까운 곳에 하늘정원이 있다.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을 간직한 채 인근 팔각전망대 삼동정에 올라서면 의창구 시가지를 훤히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창원=뉴시스] 하늘정원에서 내려다 본 창원수목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수목원 곳곳엔 다양한 테마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잔디밭을 맨발로 디디며 풀향기와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맨발의 정원, 동화 속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동요의 숲,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교과서 식물원, 숨바꼭질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미로정원 등이다.

테마별로 자리한 나무와 꽃의 종류도 다양해 각각 피는 시기에 찾으면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수목원 입구에는 바닥분수와 벽천분수가 있다.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들의 여름철 놀이광장이다.

[창원=뉴시스] 창원수목원 안내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야간에는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LED 경관 조명과 폭포수와 분수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한여름밤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창원수목원의 최대 장점은 모든 것이 무료라는 것이다.  1월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다. 예약을 하면 숲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단, 선인장 온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벽천 및 바닥분수는 5월에서 9월까지 매일 오후 시간대에 2번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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