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임직원 성과급 형태로 대장동 수익 은닉 정황(종합)

기사등록 2023/01/19 14:47:39

대장동 개발 수익 은닉 관련 혐의로

화천대유 임직원들 주거지 압수수색

"성과급 형태로 범죄수익 은닉한 정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7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정유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화천대유 임직원들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화천대유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화천대유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압수수색 장소는 4~5곳 정도로 파악됐다.

화천대유 본사나 김씨 자택 등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화천대유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형태로 대장동 수익 중 일부를 은닉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입건된 수사대상자는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김씨의 측근인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를 구속기소한 검찰은 은닉된 자금 추적 등 관련 수사를 이어 왔다.

최 이사와 이 대표는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께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 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최 이사는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 초기부터 측근들에게 대장동 수익 은닉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직접 지시를 하다가 구속된 후에는 변호인을 통해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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