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印항공사, 승객 55명 활주로 남겨둔 채 이륙

기사등록 2023/01/10 20:57:33 최종수정 2023/01/10 21:02:47

탑승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승객들 SNS에 분노 토로

지상 근무 항공사 직원 "회항" 약속 불구 안 돌아와

항공 규제당국, 조사 착수…적절한 조치 취할 것 다짐

지난주 인도항공선 술취한 승객이 女승객에 오줌누기도

[서울=뉴시스]인도의 '고 퍼스트' 항공이 아직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55명의 승객들을 활주로에 내버려둔 채 이륙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고 퍼스트'로 항공사 이름을 바꾸기 전 '고 에어' 시절의 고 퍼스트 항공기 모습. <사진 출처 : 인디아 투데이> 2023.1.1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의 '고 퍼스트' 항공이 아직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55명의 승객들을 활주로에 내버려둔 채 이륙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승객들은 9일 오전(현지시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공항에서 짐을 부친 후 비행기 탑승을 위해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향했다. 그러나 고 퍼스트 항공은 이들을 태운 버스가 아직 활주로에 있어 50명이 넘는 승객들이 탑승하지 않았는데도 오전 6시20분 텔리를 향해 이륙했다.

비행기에 타지 못한 수밋 쿠마르라는 승객은 "지상에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가 회항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비행기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NDTV에 말했다.

화가 난 승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분노를 쏟아냈고, 고 퍼스트 항공은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며 사죄했지만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빚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인도 민간항공 규제 당국은 고 퍼스트 항공을 비난하고, 사고 발생 원인 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명령하는 등 조사에 나섰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55명의 승객들 가운데 53명은 나중에 다른 항공편으로 델리로 향했으며, 2명은 델리행을 취소하고 항공권 값을 환불받았다고 인도 ANI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인도 항공사들은 최근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잇따랐는데, 지난주에는 에어 인디아의 한 승객이 술에 취해 나이든 여성 승객에게 오줌을 누는 사건이 발생,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항공기으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해고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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