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행 민주 지도부, 성남FC 의혹에 "보복수사… 범죄 아냐"

기사등록 2023/01/10 11:37:48 최종수정 2023/01/10 11:39:44

당 지도부, '제3자 뇌물죄 아냐' 한목소리

"정당한 계약 의한 광고 집행…관여 안 해"

"尹 경쟁자이자 野 대표 대한 보복 수사"

"법정에서 진실…檢, 김건희도 수사해야"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10. photo@newsis.com

[서울·성남=뉴시스]하지현 여동준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이 대표와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보복수사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 수사라고 규정하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제3자 뇌물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이미 대표께서도 여러 번 얘기하셨다"며 "과거 미르재단과 같이 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돈을 걷어서 사적으로 유용하는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말 그대로 후원이 아닌 정당한 계약에 의한 광고 집행이 있었던 것"이라며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고 공적으로 유용된 것일뿐더러, 광고 수주와 관련해 이 대표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개인이었으면 과연 윤석열 검찰이 이렇게까지 무도하게 나왔을까 싶다"며 "성남FC 건만 놓고 봐도 이미 끝난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대선이 끝나고 나니까 끄집어내서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그 과정을 밟아나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미 기소를 기정사실로 해놓고 꿰어맞추기식으로 가고 있지만, 이 대표의 말씀처럼 향후 법정에서 진실이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을 향해서는 "윤석열 검찰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이재명을 거론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다. 정치적 재미로 이 사안을 보고 있다"며 "검찰 사유화로도 모자라 검찰과 짝짜꿍이 된 집권여당도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와 동행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대통령의 아내라고 예외일 순 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수사는 왜 안 하나. 국민과 함께 물으면서 김건희 여사도 반드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사이 네이버·두산건설 등 6개 기업으로부터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이날 이 대표의 출석에는 박 원내대표와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당직자 등 40여명이 넘는 당 인사들이 동행했다. 진보·보수단체들도 검찰 앞에 대거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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