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박힌 시한폭탄'… 우크라 군의관, 폭발 전 제거 성공

기사등록 2023/01/10 10:21:52 최종수정 2023/01/10 10:29:46

"언제든 폭발할 수 있었던 유탄"

폭발 대비 '전기 메스' 등 없이 집도

수술 성공적…부상병 재활·치료 중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병사의 유탄 엑스레이 사진과 적출된 유탄을 들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수술을 집도한 우크라이나 군의관 안드레이 베르바 소장은 유탄이 폭발할 것을 대비해 제한적인 도구만 사용해 수술을 집도했다 (사진출처: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페이스북 캡처) 2023.0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의관들이 자국 군인 몸 안에 박힌 유탄을 폭발 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드레이 베르바 소장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군의관 팀은 전선에 투입됐던 병사의 가슴에서 VOG 유탄을 제거하는 것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 의하면 베르바 소장은 외부 자극을 받은 유탄이 불시에 폭발할 것을 우려해 수술 과정에서 '전기 메스'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채 수술을 집도했다.

전기 메스는 고주파의 전기를 가느다란 침 끝으로 흘려보내 절단과 동시에 절단면·상처를 지혈해 주는 의료기구로, 현대 외과수술에서 출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이고 유용한 수술 도구이다.

비록 전기 메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군에서 가장 수술 경험이 많은 베테랑 외과의 중 한 명인 베르바 소장은 노련하게 군인의 가슴에서 유탄을 적출해냈다. 군인의 가슴에서 제거된 유탄은 일반적인 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알려진 약 40㎜ 구경의 VOG 유탄이었다. 유탄은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두 명의 처리팀에 즉시 인계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식 SNS를 통해 병사의 엑스레이 사진과 적출된 유탄을 들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공유하면서 "모든 수술 과정은 원활했고 부상자는 재활과 회복을 위해 관련 시설로 옮겨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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