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유승민, 당투표 100%에 여건 불리
친윤 당권주자들, 결선투표에 단일화 부담 없어
국민의힘은 20일 국회 본관에서 제9차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원투표 100% 확대, 결선투표제,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 작성 및 발의의 건을 원안 가결했다.
당대표 선출 규정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였지만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변경됐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도 하게 된다.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실시한다.
대중 인지도가 장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8년만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삭제되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
반면 절대 강자가 없던 친윤계 후보들은 당심(黨心) 또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토대로 당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서 '친윤 단일화'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어지게 됐다.
여권에서는 김기현 의원, 권성동 의원, 권영세 통일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10여명이 자의반 타의반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유 전 의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위원인 권 장관과 원 장관은 내년초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인들의 부인에도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력한 친윤계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윤심의 향배에 따라 경선 도전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어느 당권 주자와도 이른바 '연대'라는 것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유 전 의원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 전 의원 14.0%, 안철수 의원 11.7%, 주호영 원내대표 5.7%, 김기현 의원 5.6%, 황교안 전 대표 4.1%, 권성동 의원 2.5%, 윤상현 의원 1.2%, 조경태 의원 1.0% 순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15.3%, 유승민 13.6%, 김기현 10.3%, 주호영 9.4%, 황교안 5.3%, 권성동 4.3%, 조경태 1.7%, 윤상현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0.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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