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숙객에 욱일기 내건 日 숙소..."침입 막기 위해서" 황당 답변

기사등록 2022/12/16 08:52:13 최종수정 2022/12/16 10:57:28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일본 도쿄의 한 숙소가 한국인 투숙객을 상대로 욱일기 등을 내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일동'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숙소에서 한국인 투숙객 방문에 맞춰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라고 적힌 깃발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여행 커뮤니티 '네일동'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쿄의 한 숙소를 예약해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했다. A씨는 짐을 맡기기 위해 오전 11시에 숙소에 방문했을 때는 아무런 깃발이 걸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시간쯤 숙소에 다시 돌아오니 욱일기와 '천황폐한만세' 깃발이 걸려있었다.

A씨는 "지난번에 아는 동생과 함께 묵었던 숙소라 다시 예약했던 곳"이라며 "(주인이) 혐한이라서 저한테 위협을 가하지 않을까 무섭다"고 했다. 불안함을 느낀 A씨는 즉시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숙소 2층 외부에 욱일기와 '천황폐하만세'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또 1층 현관문 위쪽에는 국가를 보호하고 황제를 존중한다는 뜻의 '호국존황(護國尊皇)' 팻말이 붙었다.

다음 날 집 주인을 찾아간 A씨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해 국기를 달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에어비앤비 측은 A씨에게 환불과 보상 등 후속 조치를 취했으며, 해당 숙소는 현재 검색이 되지 않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행은 자유지만 일본 여행 자제하자. 혐한 하는 곳이 아직도 있다니... 어디 무서워서 일본 여행 가겠나" "에어비앤비의 대처가 너무 좋네요. 기분 좋게 여행 갔다가 저런 일 당하면 기분 나쁠 듯" "다음 달에 일본 여행 계획했는데 이 사건 보고 당장 취소했어요"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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