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라질, 6일 오전 4시 카타르월드컵 16강 격돌
월드컵 5회 우승·세계 1위 브라질, 26명 중 22명이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유럽파
네이마르·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히샤를리송 등 초호화 멤버
벤투 감독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출사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 한일월드컵(4강)까지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다.
브라질(2승1패 승점 6)은 G조 1위.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월드컵에서 5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국이자 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한국은 28위. 22번째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등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한다.
축구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 26명의 가치는 총 11억4000만유로(약 1조5600억원)다.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잉글랜드(12억6000만유로·약 1조7300억원)에 이어 2위다.
한국은 1억6448만유로(약 2260억원) 가치로 22위에 해당한다. 브라질의 7분의 1 수준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올해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1-5 패배를 당했다. 네이마르가 멀티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조별리그 2·3차전에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해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A매치 122경기에서 75골을 터뜨린 세계적인 골잡이다.
벤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상대 감독으로서) 네이마르의 출전을 선호한다면 위선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안 나오길 바란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가 종아리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포르투갈과 3차전에 결장했고, 이후 훈련에서도 별도로 사이클과 러닝만 소화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이 브라질과 만나는 건 처음이다. 한국의 우위를 점치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 여러 차례 경기를 한다면 브라질이 많이 이기겠지만 한 번만 하면 우리도 기회는 있다"며 "우리는 잃을 게 하나도 없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는 팀이다. 이런 정신이면 못할 게 없다"고 후회 없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이 없는 손흥민(토트넘)은 포르투갈전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운 후, 기세가 올랐다. 발끝을 주목해도 좋다.
축구 팬들이 상상했던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월드컵 토너먼트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벤투호는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만약 승리한다면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다. 일본-크로아티아의 16강전 결과에 따라 8강전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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