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헤드셋 전용 OS 명칭 'xrOS'로 변경…상표 등록도 추진
애플 MR기기, 여전히 '소문만'…M1칩·눈동자 추적 기능 등 기대
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MR 헤드셋 전용 OS로 알려졌던 '리얼리티OS'의 명칭을 'xrOS'로 바꿨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아우르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의 약자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최근 독자적인 3D 기반 혼합현실 세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최근 헤드셋 관련 앱 작업 등을 위한 엔지니어링 책임자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딥 다이브 LLC'라는 페이퍼 컴퍼니가 여러 나라에서 xrOS라는 브랜드를 상표 등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단서가 됐다. 다른 나라에서 우선적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미국에서도 브랜드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이미 예전에도 제품 공개 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상표권을 획득하는 방식을 활용해온 바 있다. 최근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경우에도 자메이카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비슷한 방식으로 상표 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MR 헤드셋을 두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성능 'M1 칩'과 초고해상도 화면을 비롯해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이나 손동작을 추적하는 기능 등이 담길 것이라는 기대다. 나아가 M1 칩보다 개선된 'M2 칩'도 최근 공개된 만큼 더 고성능의 칩이 탑재되거나, 이미지나 동영상 속 텍스트를 인식·번역해주는 '라이브 텍스트' 기능 등까지 탑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이 내년부터 MR 헤드셋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지난 2015년 출시된 애플워치 이후 8년 만에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게 된다. 애플의 웨어러블 사업은 현재 매출의 10% 이상을 창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412억 달러(약 53조584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킨지 등이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2030년 최대 5조 달러(약 6503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 만큼 MR 헤드셋이 애플워치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등은 애플이 MR 헤드셋을 내년도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3)가 진행될 즈음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MR 헤드셋은 올해 6월 진행된 WWDC22에서 처음 공개되고 연말께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지게 된 것.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내년 1월 미디어 출시 행사를 개최해 제품이 공개되고, 이후 내년 2분기에나 사전 주문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VR 기기 시장은 메타의 독주 체제가 형성돼있다. 메타의 VR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올해에도 90%에 달했고, 지난 2020년 10월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이 내년 중 MR 헤드셋을 실제로 출시한다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메타를 위협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