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중위매매가 9억대 무너지나…전월比 1.4% 하락

기사등록 2022/11/30 11:33:22 최종수정 2022/11/30 11:57:43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

국민평형 ‘10억 클럽’ 이탈도 속속

‘노·도·강’ 아파트값 하락세 거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전월대비 1.4% 떨어진 9억333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달에는 1년 3개월 만에 다시 8억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

3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강북(한강이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33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억1589만원에서 1.4% 하락했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20년 1월 만해도 6억원대 초반이었지만 집값이 급등하면서 같은 해 9월 7억5667만원으로 올랐고, 3개월 뒤인 12월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1년 9월 처음으로 9억원을 넘긴 뒤 올해 7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이달까지 네 달 연속 하락했다.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강북지역 아파트값 하락세를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강북지역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가격이 떨어지면서 '10억 클럽'에서 이탈한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8억78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같은 면적대가 10억5000만원(8층)에 매매됐는데 4개월 만에 1억72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VIEW 전용 84㎡는 이달 17일 8억 원(12층)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11억5750만원(15층)에 거래됐는데 7개월 만에 3억 원이나 빠졌다.

아파트값 하락폭도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0.52% 떨어졌는데 이는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노원구(-0.88%)와 도봉구(-0.83%), 강북구(-0.74%)의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예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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