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주차면 약 4900개 이상 조성...시 전역에 걸쳐 추진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안산시가 1980년대 계획도시 조성 이후 주차난이 가중되자 2400억 원의 막대한 재정을 들여 약 5000대에 가까운 주차 면수를 확보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나섰다.
29일 안산시에 따르면 1980년대 계획도시로 조성된 뒤 급격한 도시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라 도심 곳곳에서 주차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10년새 안산시 등록차량 현황을 보면 약 22.4% 급증했다. 2012년 10월 26만2859대(상록구 12만6866대·단원구 13만5993대)에서 올 10월 32만1858대(상록구 15만2143대·단원구 16만9715대)로 5만8999대가 증가했다.
◆시 전역에 골고루 주차장 조성...총 4972대 규모
시는 신규 주차장 조성으로 주차난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향후 추가되는 주차면은 4972대로 추산된다.
주요 사업지역은 구도심에 위치한 감골운동장과 원곡초등학교를 비롯해 안산시 중심상권인 고잔동 문화광장과 중앙동 일원, 와동 신촌운동장 등이다. 사실상 시내 전역인 셈이다.
시는 상록구 감골운동장과 단원구 원곡초에 각각 122억 원, 180억 원을 투입해 총 375면(감골 175면, 면적 5499㎡·원곡초 200면, 면적 6000㎡)을 수용하는 지하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감골운동장은 상록구 대표적인 구도심 중 한 곳이다. 인근에 수인분당선 사리역과 감골시민홀, 어울림공원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 감골운동장은 반지하주차장에 체육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생활복합체육시설로 조성된다. 내년까지 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원곡초 역시 원곡동 중심부에 소재한 탓에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하공간을 활용한 주차장이 필요하다. 원곡초 지하주차장은 경기도교육청에서 현재 진행 중인 ‘2020 경기 스마트 미래학교 학교 단위 공간혁신사업’과 연계해 2023~2025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준공할 방침이다.
안산지역 상권의 중심인 안산문화광장 지하에는 약 450억 원을 들여 총 5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설계용역에 착수해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지역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단원구 중앙동에 위치한 185면 규모의 ‘금산빌딩 앞’ 공영주차장에도 123억 원을 투입해 지상 5층에 차량 393대를 수용 가능한 주차시설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문화·예술 및 청년 창업공간도 함께 꾸미는 등 복합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와동 신촌운동장에도 23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400㎡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총 270대의 차량을 수용한다. 올해 중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고, 내년에 설계용역을 진행해 2026년 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단원구 선부동과 상록구 팔곡동에 각각 380면(대형 340면·소형 40면), 186면(대형 132면·중형 34면·소형 20면)을 수용하는 대형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도 조성한다.
모두 내년까지 실시계획·운영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끝낸 뒤 토지보상에 착수해 선부동 차고지는 2025년, 팔곡동 차고지는 2024년부터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해당 사업에는 총 444억 원이 투입된다. 시 산하기관인 안산도시공사가 맡아 추진한다.
◆주차장 짓기 어려운 지역은 학교와 손잡고 추진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 등 신규 주차장 조성이 어려운 지역은 인근 학교와 손잡고 주차난을 해소한다. 기존 18개(928면) 학교에서 운영 중인 ‘학교부설주자장 야간 무료개방사업’을 2026년까지 각 학교당 1억5000만 원의 시설 개선을 거쳐 총 30개 학교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에 6개(250면) 학교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2026년까지 매년 2개 학교씩 늘릴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차할 수 있다.
노외주차장 확보에도 나선다. 2025년까지 총 896억 원을 들여 26개소를 조성해 차량 2803대 규모의 주차면을 확충할 방침이다. 올해 4개소를 시작으로 2023년 7개소, 2024년 9개소, 2025년 6개소 등 26개소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이 종료되면 현재 104개소 1만6965면인 노외주차장은 130개소 1만9768면으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올해 10월 시청 인근 고잔동 일원에 위치한 ▲안산세무서 뒤 ▲상하수도사업소 앞 ▲여성회관 뒤 ▲안산상공회의소 뒤 등 4개소(총 569면)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공영주차장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2026년까지 모두 19개소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사전에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주차장에 들어서면 앱이 자동으로 실행돼 선호 주차면 또는 빈 주차면으로 안내해준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주차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속도감 있게 주차난을 획기적으로 바꿔가겠다”며 “시민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