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74일, 러군, 헤르손 17차례 공습…우, 전기·수도 복구 총력(종합)

기사등록 2022/11/25 09:32:24

러군 공습에 헤르손 정전·난방 대피소 타격…2명 사상

우크라, 키이우 70% 정전 지속…15개 지역 단수

러-우 돈바스 수성·탈환 격전…러군, 소이탄 사용도

우크라 "러, 일주일 후 대규모 미사일 추가 공습 준비 중"

[헤르손=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SPG-9 무반동포를 쏘고 있다. 2022.11.24.
[서울=뉴시스]김태규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74일째인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헤르손시(市)의 민간 시설을 향한 대규모 추가 공습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시민들의 전력·난방 제공을 위해 마련한 비상 대피소가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에 파괴된 전기·수도 등 인프라 시설 복구에 총력전을 펼쳤다. 키이우시(市) 70% 가량은 여전히 정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수도 시설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할리냐 루호바 헤르손 군정청장은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점령군이 지난 하루 동안 헤르손시 인근에 17차례 대규모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나눠서 진행된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면서 "정부가 마련한 민간 대피소 '무적센터(invincibility center)' 1곳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무적센터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기·난방·수도 시설 파괴로 생존이 어려워진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비상 대피소다. 하루 종일 무료로 전기와 난방, 물, 응급 의료, 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파괴된 전력과 수도를 가능한 한 빨리 복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키이우 서부 지역의 상수도는 복구가 완료됐고, 동부 지역도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의 경우) 계속 복원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키이우의 70%는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키이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순환 정전이 시행되는 동안 한 상점에서 캠핑용 전등과 촛불로 내부를 밝히고 있다. 2022.11.0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현재 15개 지역에서 수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키이우, 키로보흐라드, 드니프로페트롭스크, 르비우, 폴타바, 하르키우 상황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정전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키이우를 비롯해 빈니차, 하르키우, 지토미르, 헤르손 등의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키이우·르비우·오데사·자포리자·하르키우·미콜라이우·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15개 주(州)의 대부분 지역에서의 전기를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 수성과 탈환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소이탄(燒夷彈·화염으로 적을 공격하는 폭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은 도네츠크 아우디우카와 바흐무트 방면에서 아군의 방어선 공격에 집중했다"며 "빌로호리우카, 솔레다르 등에 대한 격렬한 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전선에서 소이탄까지 사용하며 아군 방어선을 뚫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섰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흐무트=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다연장포를 쏘고 있다. 2022.11.25.
러시아군은 남부 요충지 헤르손 방어를 위한 수세적 포격도 병행했다.

슈투푼 대변인은 "적군은 크리브리흐와 헤르손 방면에서 주요 군사 장비를 비롯한 보급을 강화하고 있다"며 "(강북쪽) 헤르손시를 비롯해 아우디우카, 밀로베 지역을 겨냥한 지속적인 포격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군이 소진한 미사일이 충원되는 대로 일주일 안에 대규모의 추가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적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 빈도는 일주일 간격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음 미사일 공습을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고정밀 미사일 재고량은 많이 소진됐지만 상대적으로 정밀도가 떨어지는 미사일은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아군은 적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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