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인터뷰 응했지만, 구치소 앞에선 침묵
檢조사, 재판 과정에선 '폭로성 진술' 이어가
정진상·김용 혐의와 밀접한 인물…'입' 주목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분께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는 '1년 만에 나왔는데 한마디 해달라', '이재명 경선자금 왜 마련했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누구냐', '법정에서 왜 진술 태도 바꿨나', '배임 혐의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 이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등 수위 높은 폭로를 이어갔던 것과 대조적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도 함께 기소된 정영학(불구속) 회계사를 신문하며 "위례 사업은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서 증인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상의했고, 그 내용을 유한기 전 본부장이 정진상 실장에게 보고한 뒤 이재명 시장에게도 보고가 돼 공모가 진행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계사가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남 변호사가 직접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데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 이름까지 거론해 파장이 컸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유동규가) 이 시장(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정진상을 통해야 한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남 변호사가 이날은 석방 시간 등을 고려해 말을 아꼈지만, 추후 재판 등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 변호사는 당장 이날 열리는 대장동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특히 남 변호사가 꾸준히 유 전 본부장과 협의한 내용이 이 대표에게도 전달되는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남 변호사 진술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혐의 내용을 이 대표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남 변호사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정 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또 2014년에는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으며, 그에 앞서 2013년엔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유흥주점에서 술접대를 했다는 내용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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