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호영 "'빈곤포르노' 잘못…윤리위에 장경태 제소 준비"
野 장경태 "가난·병든 국가 이미지, 외교 결례…국격 실추"
[서울=뉴시스]심동준 권지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빈곤 포르노 화보'라는 야당의 비판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고하기로 했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를 병든 국가 이미지로 만든 외교 결례"라고 역공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화보' 발언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제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에 대해 품위손상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EU대사 발언 왜곡 논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선 "김의겸 의원 문제는 이미 윤리위 제소가 일부 됐다"고 답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 발언을 두고 여당이 비난한 데 대해 용어 정의를 설명하면서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야한 표현이라 여기나"라고 맞받았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플르스와 스투어트는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빈곤 포르노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한 빈곤 포르노 광고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질의도 부적절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는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 지적 표현"이라며 "대한적십자 홈페이지에 설명이 있으니 잘 읽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2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오드리 헵번은 기아, 영양실조, 식량 위기 등 어려운 상황으로 고생하는 소말리아인들을 위해 봉사 차원으로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촬영 구도를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김건희 여사가 내전국도 아닌 정상회의 개최국에서 강행한 것"이라며 "캄보디아가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각국 영부인을 위해 준비한 외교 행사가 있음에도 불참하고 독단적 일정 촬영 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에 정상회담을 하러 간 것이지, 자선 봉사 활동을 하러 간 게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란 이미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엄연한 외교 결례이자,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국격은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행보 관련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망언 참사", "정치 테러" 등 표현으로 반발했으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 "민주당 출신 유력 정치인들은 지난 수년 거듭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lea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