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종합)

기사등록 2022/11/11 14:37:09 최종수정 2022/11/11 14:39:45

직권남용·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수사 중

참사 뒤 안전보고서 PC 삭제…작성자에 회유 의혹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태원 참사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2022.11.02.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전재훈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 전 인파 집중을 우려하는 현장 경찰의 정보보고서 삭제에 개입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서 전 정보계장 A씨가 이날 낮 12시45분께 서울 강북구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가족이 발견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수본은 핼러윈 축제 이전 인파 급증을 우려하는 취지의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지난 6일 입건해 수사 중이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참사 전인 지난달 26일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작성한 안전 대책 보고서를 참사 나흘 뒤인 지난 2일 용산경찰서 컴퓨터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정보계장이던 A씨는 보고서 작성자에게 작성 사실을 숨기자는 취지로 회유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씨는 전날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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