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이란, 크름반도·카스피해로 미사일 공수 계획"(종합)

기사등록 2022/11/08 12:21:34 최종수정 2022/11/08 12:26:43

우크라 "이란미사일 발사장서 타격" 경고

나삼스, 우크라에 첫 도착…지원국에 사의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제공한 사진에서 이란 북서부 모처에서 열린 기동훈련에 이란제 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된 것이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름반도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 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장에서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으로부터 첨단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NASAMS)도 처음으로 인도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는 이란과 파테(Fateh)-110과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을 항공편으로 크름반도에, 해상으로 카스피해 러시아 항구로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700㎞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러시아와 이란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무기 인도 시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서방 언론은 이란이 자폭용 드론 400기와 지대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무기 총 1000개를 선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란이 러시아에 첨단 정밀탄도미사일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CNN은 이것이 "전장에서 러시아군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이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전 자폭용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미사일 지원에 대해선 계속 부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날 키이우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로 지원 받은 서방의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발사장에서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그것은 어떻게든 발사된 곳에서 파괴돼야 한다"며 "우리는 발사 단계에서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 말고는 탄도(미사일)에 대항할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 최고 지도부와 우리의 파트너들 모두 이러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침공 첫 날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사용해 많이 소진된 데다 서방의 제재로 새 무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 무기로 에너지 시설을 계속 집중 타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러시아는 사람들의 삶이 크게 달린 에너지 시설을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하고 싶어 한다. 이란에게 받은 미사일도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에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는 7일(현지시간) 중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와 애스피드(Aspide)를 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 캡처. 2022.11.08.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나삼스'를 처음으로 인도 받았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서 나삼스와 애스피드(Aspide) 도착 사실을 알리며 "노르웨이와 스페인, 미국 등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군을 크게 강화하고 우리의 영공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적의 목표물을 계속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올 여름 나삼스 8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약속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두 시스템 인도를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나삼스는 러시아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중단거리 방공망이다. 워싱턴DC 영공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것과 동일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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