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임박…증시 상승 모멘텀될까
선거 결과 따라 IRA 등 국내 기업 영향 받아
"중간선거 때 자동차·이차전지 등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나 이차전지 등의 업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실시한다.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면서 어느 당이 상원을 장악할지 접전이 이뤄지는 주의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할지에 따라 향후 정부의 재정 지출 방향에 영향을 미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체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원은 경합,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8%로 조사됐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여러 정책들이 변화하게 되면 혜택을 받는 국내 종목들도 생겨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둬 증시 관망 심리를 자극한다"며 "만약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경제와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양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증세, 부채한도 등과 관련한 세부적인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자동차, 태양광, 이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선거 결과가 갖는 영향력은 제한적이겠으나 경제 블록화를 대비하는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장기 흐름에서 수혜가 가능한 종목 탐색은 아직 유효해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이차전지, 자동차, 운수창고, 비철금속, 기계 업종 등에 관심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정부 지출을 제한하고 일부에선 메디케어와 사회 보장에 대한 자격 연령을 점진적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며 "이러한 기축 재정 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 기아 등이 연관된 IRA의 3년 유예 개정안이 상하원 의원에서 발의됐다는 소식에 전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99%, 2.76% 상승했다. 다만 상원까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더라도 IRA가 폐지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미국 중간선거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이미 제정된 법안을 개정하거나 폐기하기 위해서는 양원의 동의와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법안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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