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지연 출근 대란인데, 서울시 뒤늦게 '지연' 안내
서울교통공사 오전 9시10분께 '열차 지연 운행' 통보
전날 서울시 '1호선 운행 재개' 문자보내 시민들 혼선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로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중단지연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시가 뒤늦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을 두고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날 서울시가 '1호선이 혼잡하니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재난문자를 보냈지만 이미 상당수의 시민이 출근길에 올라 1호선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뒤늦게 지연 사실이 안내됐다는 지적이다. 전날 밤에도 서울시가 '1호선 운행이 재개됐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는데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모르고 지하철역에 나온 시민들의 혼란을 오히려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이날 무궁화호 탈선으로 지하철 1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이날 오전 8시27분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어 혼잡하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보다 더 늦은 오전 9시10분 "영등포역 하1선 코레일 열차 궤도 이탈 조치 관계로 1호선 남영~구로역간 전동열차 구간에 일반열차가 함께 운행돼 1호선 상하선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러나 이미 많은 시민들이 출근했거나, 출근길에 오른 지 한참이 지난 시각인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뒷북 문자'를 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용객은 SNS를 통해 "공지가 없어 지연된 줄 몰랐다"며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서 지연 사실을 안 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운행 지연 정도가 아니라 멈춰선 상태"라고 불편을 호소했고, 다른 이용객은 "1호선을 절대 타지 말라"고 경고를 보냈다.
전날에도 서울시는 오후 9시42분 "무궁화호 열차 탈선 조치 완료로 1호선 상·하선 운행이 재개됐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로 인해 1호선 지연 등의 사실을 모르고 출근길에 올랐다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해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정상 재개된 것 맞느냐", "움직이지도 않는데 정상 재개됐다고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여파로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구로~동인천)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남영역~구로역간 전동열차 구간에 일반열차가 함께 운행되면서 1호선 상·하선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구로역, 개봉역, 신도림역 등 일부 역사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지면서 경찰에 통제를 요청하는 신고가 쇄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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