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무역 쉽고, 유통·항공해운·금융 어려워
업종별로는 증권과 무역이 상대적으로 임원 승진이 쉬운 반면 유통과 항공해운, 금융은 한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 3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7715명보다 3995명(0.5%) 줄어든 수치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6361명에서 6894명으로 늘었다. 1년 새 임원이 533명(8.4%)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율은 120.9대 1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2018년 124.5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0.83%로 작년보다 임원 승진 확률이 소폭 증가했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14.8명)'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명 미만 수준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6.8%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기업은행'은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3689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2.6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에 그친다. 비상장사인 국민은행(575.3명)·신한은행(563.9명)·우리은행(731.3명)·하나은행(840.9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유통 분야의 경우 직원 291.5명 당 1명 정도만 임원으로 오른다. 유통업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은 일반 제조업종에 비해 낮았다.
이밖에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기업이 직원 수 당 임원 비율을 보면 삼성전자(지난해 106.2명 중 1명→올해 107명 중 1명), LG전자(128.8명 중 1명→120명 중 1명), 현대자동차(147.8명 중 1명→149.4명 중 1명), SK하이닉스(189.1명 중 1명→160.2명 중 1명) 순이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올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0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전체 임원은 110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에는 100명을 웃돌았다.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올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로 환경 및 안전, 지속가능경영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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