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감독계획서 무단촬영' SPC에…"속죄 못할망정 근로감독 방해"

기사등록 2022/11/06 16:21:45 최종수정 2022/11/06 16:25:41

"여러 정황 보면 회사 차원 묵인 가능성 다분"

"당국, 철저 진상 규명하고 엄중 책임 물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21일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자들의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사고와 관련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 허영인 회장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 감독을 받는 SPC 그룹 계열사 SPC 삼립 직원이 정부 감독계획서를 무단으로 촬영했다가 적발된 것과 관련 "20대 청년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고에 대해 반성하고 속죄하지는 못할망정 근로감독을 방해하려 했다니 기가 막힌다"고 6일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당국이 익명 제보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더 심각한 근로감독 방해 행위가 진행되었을 것"이라며 "회사는 '개인 일탈', '과잉 충성'으로 축소하려고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회사 차원에서 지시 또는 묵인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로감독 방해가 중대재해 사건을 대하는 SPC 그룹의 평소 태도냐"며 "SPC 그룹은 끼임 사망 사고에도 동료가 끼어 죽은 기계를 흰 천으로 덮고 바로 옆에서 노동자에게 빵을 만들게 했다. 또한 빵 재료를 만들다 사망한 노동자 빈소에 빵을 보내고, 사망사고 이튿날에는 회사 홍보자료를 대거 내보냈다"고 짚었다.

이어 "SPC 그룹의 이 같은 행태는 공감 능력의 문제 이전에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SPC 그룹의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근로감독 방해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PC 삼립 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는 지난달 15일 끼임 사고로 20대 노동자가 숨졌다. 이어 지난달 23일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부터 SPC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파리크라상 본사를 비롯해 20개 계열사 총 64개 사업장 전부에 대해 산업안전 및 근로기준 합동 기획감독을 실시해 왔다.

이후 지난 3일 오전 10시 대전고용노동청 SPC 삼립세종생산센터 현장 감독 과정에서 회의실에 없는 틈을 타 SPC 직원 A씨가 감독계획서를 무단촬영한 후 이를 본사 및 불특정 계열사 등에 공유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SPC 측은 "관계당국의 조사를 방해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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