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IRA 대응 총력전 나섰다

기사등록 2022/11/06 07:00:00 최종수정 2022/11/06 07:14:43

현대차그룹, 미국 재무부에 IRA 관련 의견서 제출

"한미 FTA 정신 위배"… 이례적으로 발언 수위 높여

정의선 회장은 올해만 여섯 번째 미국 출장길 올라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선 미국 재무부에 IRA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IRA에 대한 현대차그룹 내부의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방증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4일(현지시간) IRA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IRA의 세부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이달 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Clean Vehicle) 세액공제'뿐 아니라 IRA에 포함된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다양한 조항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의견 전달 과정에서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 부분과 관련해 강한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내용과 정신 모두에 위배된다"며 "법안 발효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 기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IRA에 명시된 전기차 공장 신설, 배터리 부품 판매 시 세액 공제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출했다.

그룹 총수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IRA 대응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정 회장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해만 6번째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았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배터리 부품의 경우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해 다각적인 현지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특히 배터리 밸류체인의 경우 향후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내 공급망 검토 및 주요 부품 리사이클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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