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기사등록 2022/11/03 21:36:04 최종수정 2022/11/03 21:44:52

기준금리 8번째 인상돼 3.0%…14년 래 최고치

33년 만에 자이언트급 금리인상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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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급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일반은행 대상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3.0%로 올라섰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인플레(물가오름세)는 9월 기준으로 10.1%에 달해 있다. 유럽연합 내 유로존 19개국 인플레가 9월 9.9%에서 10월 10.7%로 치솟았는데 10월31일 이 발표가 있기 전 영국의 10.1%가 유럽 최대치이며 G7 최대치였다.

영국은행(BoE)의 3일 0.75%포인트 인상은 33년 전인 1989년 후 처음이다. 또 3.0% 금리는 영국서 2008년 11월 이후 거의 14년 래 최고치다.

영국는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2016년 하반기부터 유럽연합 다른 나라와 달리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 영국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보다 3년 빨리 금리를 올려왔다.

앞서 9월22일에 27년 만에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했는데 이것이 7번 째 인상이었다. 이날 인상이 8번 째인 것이다.

이에 반해 ECB는 인플레 목표치가 영국은행과 같은 2%이나 인플레가 8.6%로 치솟은 직후인 올 7월21일에야 금리인상을 했다. 이는 세 종류의 정책 금리 통틀어 11년 만의 첫 금리인상이었다.

늦게 출발했던 ECB는 9월30일 0.75%포인트 인상을 사상 최초로 단행한 데 그치지 않고 10월27일에도 이를 연속 실행했다. 일반은행에 대한 중앙은 ECB의 대출 및 예치의 정책금리 범위가 1.50%~2.0%에 달해 있다. 

미국이 주요국 중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맨처음 실시했다. 5월 인플레가 8.6%로 오르자 미 연준이 6월15일 최초로 이 같은 자이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미국 인플레는 6월 9.1%까지 오른 뒤 내림세로 돌아 9월 기준 8.2%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미 연준은 7월27일, 9월21일 그리고 11월2일 정책회동 때마다 계속 자이언트 금리인상을 실행했다. 이로써 은행간 하룻밤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권장(타깃) 범위가 3.75%~4.0%가 되었다.

영국은 9월23일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와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이 지출삭감 없는 대규모 감세를 실시했고 국채 급증과 인플레 폭증 우려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요동쳤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로 표현되는 영국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시장에는 영국은행이 11월 예상스케쥴을 앞당겨 1%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리가 컸다.

영국은행은 금리 조기인상 대신 국채를 10월14일까지 보름간 무기한 매입하는 조치에 그쳤다. 10월25일 리시 수낙 직전 재무장관이 새 총리가 되고 분명한 지출삭감 그리고 감세 아닌 증세 기조를 확실히했다.

이를 기반한 예산안이 11월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은행이 1.0%포인트는 아니어도 0.75%포인트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어왔다.

영국은행도 ECB나 미 연준처럼 인플레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연속 자이언트 인상을 단행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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