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文대통령, 확실한 김일성 주의자"…퇴장 조치(종합)

기사등록 2022/10/12 22:28:20 최종수정 2022/10/12 23:02:47

"신영복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국감 또 파행

환노위원장 "김문수 부적절, 퇴장 조치"…여당도 전원 퇴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2.10.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지현 강주희 기자 =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고 올린 글을 언급하면서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전 의원은 헛웃음을 지으며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앞선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못박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진보진영 석학인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하는 등 진보진영의 대표 지식인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저녁식사 이후 재개된 국감은 개의 40분 만에 또다시 파행됐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감장에서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환경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1. photo@newsis.com
회의는 오후 9시를 넘어 재개됐지만 여당은 결정된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과 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퇴장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다수의 힘으로 그렇게 퇴장시킨다면 우리가 뭘로 막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영복 선생의 통일혁명당 활동 등을 정리한 인터넷 글을 줄줄이 읽으며 "이게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김 위원장이 양심에 따라 얘기한 것을 가지고 퇴장하라고 한 것은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오늘 감사 중지, 계속, 사과, 부인 등 논란의 중심은 김 위원장에 있었다. 원활한 국감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국감장에 계속 있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퇴장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여야 간 고성과 항의가 오갔고, 여당은 전원 퇴장했다. 민주당은 명예훼손 고발 등 김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하게 피력하며 여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소속 기관에 대한 국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전에도 김 위원장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 종북 성향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다.

과거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생각의 변함이 없냐는 전용기 의원 질의에 김 위원장은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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