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사상자 8명을 낸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화재 참사와 관련, 경찰이 화재 원인과 소방 설비 작동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지만 장기화될 전망이다.

3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4시50분부터 수사관 11명을 투입, 현대 아웃렛 대전점을 대상으로 약 3시간30분에 걸친 압수수색 끝에 12인승 승합차 2대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및 제연설비 등 설치된 소방 설비와 안전 관리에 관한 자료, 폐쇄회로(CC)TV 영상, 방재실 설비 서버 등을 확보했다.

압수 자료 분석이 시작됐지만 양이 방대한 만큼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27일과 28일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진 합동 감식에서도 화재가 시작된 장소만 추정할뿐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화물용 1t 트럭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정밀 감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피해 규모가 크고 사안이 중대해 국과수도 먼저 정밀 검사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가량이 필요하며 정확한 시점을 확답할 수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합동 감식으로 물탱크의 수위를 확인했으나 정상 수위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프링클러 작동 시 물은 물탱크에서 공급되는데 물탱크 수위가 정상으로 밝혀지면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물탱크에서 물이 공급된 흔적 등 소방 설비 정상작동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자식 로그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화재 참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 정확한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해 경찰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요청할 경우 이러한 단서와 자료를 찾기 위해 수시로 추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라며 “현대 아웃렛 측 관계자 등을 조사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7시45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3개월 전에는 현대 아웃렛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 맡겨 소방안전 점검을 했다.

그 결과 화재감지기 전선 단락 및 피난 유도등 교체 필요 등 24건을 지적 받았으나 스프링클러 및 제연장치 등에는 결함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아웃렛 측은 지적받은 사항을 완료 조치했다는 결과를 유성소방서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현대 아웃렛 측이 지적 사항을 제대로 개선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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