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서 개막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오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부스 428개, 역대 최대 규모…괘불 미디어아트 등 주제전 다양
업체 294곳이 역대 최대 규모인 부스 428개를 차린다. ▲주거 ▲차·다기 ▲사찰음식 ▲예술·문화상품 ▲수행·사회활동 ▲문화서비스 등 6개 장르의 불교·전통문화 상품을 선보인다.
박람회 주제는 '리추얼(Ritual), 내 삶이 바뀌는 시간'이다. 3개의 주제전을 통해 불교의식의 다양한 형태를 펼쳐보인다.
'행자즉불, 수행자가 곧 부처라' 전시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화엄사·은해사·부석사의 괘불 3점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미디어아트와 마주 보는 스크린에 절을 하는 수행자 모습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부처님과 수행자가 둘이 아님을 시각적으로 연출한다.
홍승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집행위원장은 "괘불은 사찰에서 중요한 행사를 치를때 야외에 내거는 대형 불화"라며 "훼손의 우려가 있어 사찰에서 항상 걸어놓지 않다보니 불자들도 쉽게 보기 어렵다. 1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한다"고 설명했다. "괘불 중에서 가치가 높은 불교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다"며 "화엄사 괘불은 국보이고, 은해사와 부석사 괘불은 보물로 지정돼있다"고 했다.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108배 절수행 릴레이, 절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촬영해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송출한다. 4일간 1만배 성공시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된다.
국가무형문화재 불화장 보유자 임석환의 특별초대전 '나는 붓다를 보았다'도 관객들을 만난다. 2관 전시장 중앙에 3m 높이의 불화 작품과 소형 불화 작품이 전시된다.
그에게 불화를 그리는 것은 수행의 일환이다. 50년 가까이 불화를 그려온 임 작가는 "불화는 붓 손질 한번, 선 하나에도 정신과 혼을 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처님의 자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수행의 자세로 시대의 문화재를 그린다는 생각으로 열정과 정성을 다해 그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임석환 작가의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불화와 달리 임석환 작가의 불화는 색감이 곱고 섬세하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첫 '네이버 쇼핑 라이브'로 홍보·판매·소통
전국 사찰이 참여한 '108사찰콘텐츠&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이 열린다. 순천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이 만든 '빨간목탁' 도자기를 비롯해 화엄사·마하선원·칠불사·통도사·영평사·달마사 등 16개 사찰이 개발한 문화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자공스님이 직접 만든 '빨간목탁'은 작년 불교박람회의 히트 상품이다. 목탁 모양으로 만든 작은 도자기로, 유약을 발라서 색을 입혔다.
'국가초청전'에서는 불교의 나라 '태국'의 불교의례를 소개한다. 전 국민의 93%가 불교신자인 태국 불교는 왕조시대부터 현재까지 태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국 불상을 전시한다.
금으로 부처님께 예경올리기, 탁발, 가사공양, 담마까야 명상법 등 태국의 전통 불교의식과 태국의 수행법인 담마까야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협업해 사전 신청한 10개 업체의 상품과 작품을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판매한다.
홍승도 위원장은 "K팝과 드라마·웹툰 등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며 "불교 문화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로서 가치가 있다. 전국의 사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계속 보존·전승되어 왔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야외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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