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60세까지 총동원령 내린 우크라이나 반응과 대조돼
푸틴 대통령이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3시) 전국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을 언급하자마자 러시아 비행기표 구매 웹사이트(Aviasales) 검색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검색에 이어 웹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동원령 발언 수 분 만에 러시아인들이 비자 없이 표만 있으면 비행기로 국경을 넘어 갈 수 있는 조지아, 터키 및 아르메니아 수도 행 모스크바 발 비행기 표가 모두 팔렸다.
오전 10시 반 동원령 발언으로부터 서너 시간도 지나지 않은 새에 모스크바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및 키르키즈스탄으로 직행하는 비행기 표가 웹사이트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행 등 몇몇 목적지는 경유 환승 비행기표도 구할 수가 없게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표 중 가장 싼 것이 30만 루블(680만원) 넘게 줘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푯값은 평균 월급의 5배에 해당한다.
러시아인들이 한시라도 빨리 조국 러시아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동원령으로 출국이 금지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동원령 해당자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그걸 믿고 가만 있다가는 젊은 남성이면 어느날 출국금지령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200만 명의 예비군 자원 중 일부만 동원령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쇼이구 국방장관은 2500만 명 동원령 대상 중 단 1%인 30만 명만 이 동원령에 해당된다고 추가 설명을 했다.
국방장관은 군대에 가서 제대한 전역자 중 전투 경험이 있는 퇴역자에 한해 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현 법령에 의거해 의무 징집에서 면제되는 대학생은 처음부터 해당이 안 된다고 달랬다.
또 징집된 신병이라도 신병은 전장에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 전장에 많은 신병들이 차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월24일 러시아 침공 후 하루 만에 18세~60세 남성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국외 출국을 금지했다. 이때 몰래 출국하려는 해당 연령의 남성은 거의 없었으며 우크라군은 이후 징집보다는 자원 병력이 주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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