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않고 연 날리러 가자는 아들 못마땅했던 父, 기름 붓고 성냥 들이대
성냥불 결국 기름으로 번져…아들, 몸에 전신 화상 입은 채 이틀 후 사망
아내, 아들 사망 후 경찰에 남편 신고. 체포 직후 범행 사실 전부 인정해
영국 데일리 미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비극적인 사건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한 빈민가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지난 14일, 공부에 지친 살림 칸은 아버지 나지르에게 연을 날리러 가자고 졸랐다. 자신이 내준 숙제는 뒷전인 채 놀 궁리만 하는 아들이 못마땅했던 나지르는 살림을 시험하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살림은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나지르는 아들의 정신머리를 고쳐주기 위해 아이의 몸에 등유를 부었다. 그리고 불 붙은 성냥을 들이밀며 당장 자신이 내준 과제를 끝마치라고 으름장을 놨다.
아버지가 순간 성냥을 놓친 걸까, 아니면 작은 불씨라도 튄 것일까. 아들의 몸에 뿌려진 기름이 순간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나지르와 비명을 듣고 방 안으로 뛰쳐들어온 어머니 샤지아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살림은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이틀 후 결국 사망했다.
아들의 죽음 이후 샤지아는 남편을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나지르를 체포했다. 심리는 9월 24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나지르는 체포 직후 자신의 범행을 전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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