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英 왕실, 尹에 차량 제공…원활한 이동 도와"

기사등록 2022/09/19 17:59:08 최종수정 2022/09/19 18:18:43

"각국 정상들에게 제공된 의전 절차와 다르지 않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일정 하지 않자 일각 논란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하려 시도…국내정치 활용 유감"

[런던=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19. yesphoto@newsis.com
[런던·서울=뉴시스]박미영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런던 도착 당일 현지 교통 사정으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영국 왕실에서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런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만나 "(첫날) 공항에서 시간이, 리셉션(참석까지)도 촉박했는데 왕실 측에서는 예우를 갖춰줬다"며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정부대표 2명, 왕실 대표 1명이 (공항에서) 영접했고, 차량도 자체 준비라는 원칙과 달리 윤 대통령 내외에게는 왕실 차원에서 총리가 함께했던 차량을 제공했다"며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 윤 대통령 부부의 안전하고 확실한 이동 경로를 뒷받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보이(호위)가 4~5대 붙었는데, 사이드카가 이 정도로 배치 안 된다"라며 "(찰스 3세 국왕)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착륙했기 때문에 리셉션에 가는 그 경로에 사이드카를 4대 배치해 대통령 부부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왕실에서 리셉션 참석을 위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김 수석은 "국왕 부부, 각국 정상들에게 제공된 의전 절차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위험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전용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또한 "영국 총리도 환영 양자회담 개최를 희망했으나, 도착시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시간을 조율해 만날 것을 희망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런던=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19. yesphoto@newsis.com
지난 18일 오후 3시40분께 런던에 도착했다. 오후 6시로 예정된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에 앞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교통 사정 등으로 인해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홀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은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으로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정치에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와 위로하는 자리다. 최선을 다해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이러한 논란은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마치 우리가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리고 그것을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는 기자들께서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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