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블라디보스토크 왕복 노선 항공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코로나로 중단했던 고려항공 여객기를 2달 만에 재차 운항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운항을 두고 코로나 백신이나 원조식량 수송,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매체는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자료를 분석해 이날 고려항공 투폴레프-204 여객기의 운항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가 이·착륙한 공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356노트(kt)의 속도로 함경남도 함흥시 인근 지역에서 2만5425피트(ft)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던 2020년 1월 말부터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이번에 항적이 포착된 여객기는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왕복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다.
북한이 최근 코로나 종식을 공식 선언한 만큼 이번 운항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재개를 염두에 두고 여객기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지고 실시하는 것"과 함께 11월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힌 만큼 백신 등 방역용품을 수송하기에 앞서 비행기를 점검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인도의 한 민간경제단체에 곡물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식량사정이 심각한 북한이 대북 원조 식량를 수송하기 위해 여객기를 점검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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