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삼성·LG 이어 글로벌 3위 맹추격
"LCD, 한국 기술 90%까지 따라와…경쟁력 상당"
"프리미엄급은 아직 차이…韓, 고부가가치 투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 2022에서 중국 업체들은 눈에 띄는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중국 가전업체인 TCL의 기술 발전을 놓고 한국 업체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TCL은 중국 정부가 1981년 설립한 업체로 현재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98인치 QLED TV, 136인치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IFA에 참가했던 한국 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삼성, LG전자의 10년 전 모습을 보는 것 같이 잘한다"며 "특히 TCL의 경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없는데도 가장 강력한 패널 업체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LCD에서 가격과 화질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TCL과 하이센스 같은 중국 업체들의 LCD TV는 한국 기술의 90%까지 따라왔다"며 "남은 10%가 SoC(시스템온칩), 화질 역량 등인데 몇 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8K, 올레드 등 프리미엄 급은 아직 격차가 있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TV 외관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는 고객 경험 등 소프트웨어 등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올레드는 기술 격차가 있어서 쉽게 만들지 못한다"며 "중국 업체들이 제대로 하려면 몇 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기술을 따라잡은 LCD에는 더 이상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다"며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투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TV의 경우 껍데기만 완성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술 개발이 같이 필요하다"며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들의 기술을 쉽게 카피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업급 유사 제품이 추후 시장에 나올 수는 있겠지만 아직 정확하게 따라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마이크로 LED, Neo QLED를 비롯한 초고화질 TV부터 오디세이 아크 등 다양한 게이밍 스크린을 선보였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새로운 사이즈인 114형부터 76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내놨으며, 최근 출시해 관심을 모은 Neo QLED 4K 98형 제품도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본격 출시가 임박한 97형(약 246㎝) 올레드 TV와 136형(약 345㎝) 가정용 마이크로 LED를 공개해 주목 받았다. 유럽 전문 매체 등에서 최고 제품으로 꼽은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와 함께 초대형 TV 라인업, 게이밍 성능에 특화된 올레드 TV 등을 전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