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현재 문화재 사진 비교 '충주, 낯선 설렘' 펴내

기사등록 2022/08/30 17:31:17

예성문화연구회, 일제 고적조사 결과물을 현재 시각으로 재해석

충주외성 흔적과 달천리 지석묘 등 이제 사라진 유산 사진 담겨


[충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일제의 눈높이로 본 충북 충주의 문화재를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단행본이 나왔다.

30일 예성문화연구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찍은 문화재 유리건판에서 충주와 관련한 문화재 사진을 골라 현재의 모습과 비교한 '충주, 낯선 설렘'(민속원)을 발간했다.

1907년에 영국 기자 매켄지가 찍은 충주읍성 남문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에 찍은 유리건판 사진을 기본자료로 했다.

이들 사진은 조선을 강점한 일제가 대내외적으로 문화통치를 과시하고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만들고자 추진한 고적조사사업 결과물이다.

조선을 영구적으로 복속하려는 의도에서 우리의 고적과 유물을 찍어 유리건판 사진으로 보관했다.

노은면 건흥 5년명 광배, 엄정면 신만리 출토 동종, 동량면 하천리 정토사지 홍법국사실상탑 등 반출 문화재 사진을 비롯해 청녕헌(충주동헌), 관아 정문이었던 충주아문, 왕실의 상징 공간인 충주객사, 대림산, 금가면 유송리 김생사지, 보물인 청룡사 보각국사탑비와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 등 100년 전후 사진들이다.

충주외성 흔적, 달천리 지석묘, 중앙탑면 문주리 오층석탑, 엄정면 괴동리 경종대왕 태항아리와 태지석 등 일제강점기에 찍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사진 속 문화유산도 만날 수 있다.

김현길 고문은 '혼란의 위기 속에서 구해낸 문화재 일화'를 소개했다.
 
길경택 회장은 "한자리에서 꿋꿋하게 역사를 관조하는 유적이 있었고, 어느 사이에 훼손된 것도 있었다. 부끄럽게도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사이에 사라진 것까지도 발견했다"며 "이제 우리만이라도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충주의 문화재 사진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예성문화연구회는 1978년 9월 예성동호회로 창립했다. 1996년 1월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예성신방석', 국보 '충주 고구려비'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발견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