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
"제도마련·안전한 의료환경 구축·인력충원 시급"
또 진료과정에서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로 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곽미정 적정진료관리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진료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참여는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로 인한 오류나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환자와 의료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결과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정보 공유는 일회성이 아닌 과정임을 기억해 환자들이 보다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적 제도, 안전한 의료환경, 안전시스템, 충분한 의료인력 등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고 작동될 때 환자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안전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환자안전사고 보고 건수는 2017년 3864건에서 2021년 1만3146건으로 지난 5년간 3.4배나 증가했다. 또 2020년 환자안전 통계연보를 보면 2020년 한해 장기적·영구적 손상 또는 부작용이나 사망 등 위해 정도가 높은 환자안전사고는 총 1092건으로 7.9%를 차지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의사가 손을 씻어도 환자나 보호자가 손을 씻지 않으면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낙상 예방 교육을 열심히 해도 환자가 교육받은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환자안전사고 예방 주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치료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참여는 환자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치료결과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진경 중앙대병원 간호본부장은 “환자는 의료인과의 소통, 진료 참여 등을 통해 안전하다고 느낀다”면서 “환자가 치료 결정에 참여하는 형태로, 의료인과 협력하면 궁극적으로 치료결과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안전을 위해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와 적정 배치가 중요하다”며 “간호사 업무 안정 및 근무환경개선은 국민에게 더 나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우 법무법인 담헌 변호사는 “문진 또는 투약 시 환자의 안전활동 참여가 결여되면 오진 가능성 뿐 아니라 환자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환자는 치료 및 간호의 전 과정에서 참여하려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은 “환자와 보호자도 환자의 안전을 위한 활동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다만 환자는 준비돼있지 않은 만큼, 눈높이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는 “환자 안전 예방은 의료인의 몫으로만 생각하기 쉽다"면서 "의료기관의 10% 정도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환자와 보호자를 적극 참여시킨다면 의료사고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미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환자 안전 활동을 내실화해나갈 고민이 필요하다"며 "권역 또는 지역별로 환자의 안전을 위한 활동을 네트워킹하고 책임질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지역환자안전센터 등 외연 확장이 필요한 부분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환자와 보호자는 의료인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치료와 간호의 전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야 환자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고, 주기적인 감염병 위기 발생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환자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의료기관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적극 참여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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