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산업 친환경·저탄소화 방안 논의
산업 차관 "친환경 섬유패션, 전기차 같아"
"지속가능성 지원 위해 공공조달 늘려야"
패션업체 50개,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섬유·원단 전시회 열려…친환경의류 조명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요 섬유패션 기업 대표들과 함께 정책 간담회를 갖고, 섬유패션 산업의 친환경·저탄소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친환경·리사이클 패션 비중은 유럽연합(EU) 등의 환경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인식 확산, 글로벌 패션기업의 지속가능발전 등으로 인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 섬유시장은 2021년 489억 달러에서 2030년 1019억 달러로, 연평균 8.5%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섬유시장에서 친환경 섬유의 비중 역시 2021년 4.9%에서 2030년 7.2%로 증가할 전망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기업은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섬유 사용,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패션 팩트(Fashion Pact) 협약을 체결해 현재 76개사가 참여 중이다.
반면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규모는 1조원으로 추산되며,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인식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생분해·재활용 섬유 관련 기술력 부족, 폐의류 재활용 시스템 미비 등도 국내 친환경 패션 활성화를 저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장 차관은 간담회에서 "친환경 섬유패션은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에 비유될 수 있다"며 "탄소중립과 환경문제와 연계돼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친환경 섬유패션이 중국, 동남아 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섬유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 전환(SX)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조달 분야 등 친환경 섬유시장 확대, 생분해·리사이클 등 친환경 섬유소재 기술개발, 폐의류 등 자원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공조달 분야 친환경 섬유제품 우선 구매 확대, 수출 중소기업 친환경 원단 개발·시제작 지원,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 지원, 해외 유명 전시회 출품 지원 등이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제안됐다.
또 생분해·바이오매스 섬유와 물을 쓰지 않는 염색가공, 폐섬유 화학적 분리·재생 등 핵심기술의 개발·실증 지원, 고효율 설비 교체 지원과 발전설비 그린에너지 전환 등도 언급됐다.
친환경 소재의 컨셉, 컬러, 매칭 가이드 등을 담은 패션기업 라이브러리 구축지원,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 지원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한섬, 코오롱FnC, LF, 블랙야크, K2, 지오다노 등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소재 사용의 지속 확대, 리사이클(재활용)·업사이클(새활용) 확대 등을 담은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을 가졌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블랙야크는 올해 출시되는 일부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40%로 늘리고, 내년엔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이랜드월드(스파오)는 내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섬유 소재·원단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PIS) 2022'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테마로 친환경·리사이클 관련 소재와 의류가 집중 조명됐다.
효성티엔씨는 국내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으로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 코리아'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선보였다.
코레쉬텍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사용해 만든 생분해 섬유(PLA)를 소개했고, 태광산업은 폐의류를 수거해 재활용한 양말과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조한 야구 유니폼을 전시했다.
박환성, 최중훈 디자이너와 15개 친환경 섬유소재 기업이 협업해 제작한 친환경 의류 패션쇼가 열려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산업부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친환경·저탄소화 이행 방안과 함께 디지털 전환, 산업용 섬유 등 주제를 포괄하는 섬유패션산업 종합발전전략을 업계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