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진 "팬데믹 온라인 전환, 자라섬페스티벌 확장 가능성 봤죠"

기사등록 2022/08/22 14:33:09 최종수정 2022/08/22 15:23:21

올해 19회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

10월 1~3일 가평…XR·NFT티켓·반려동물 좌석 도입

2004년 첫해부터 이끌어와…내년 20회도 함께 고민

[서울=뉴시스] 인재진 총감독. 2022.08.22. (사진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팬데믹 기간에 열린 '제17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2020) 온라인 전환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인재진 총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자라섬 현장에 와서 온라인 공연을 보면서 댓글을 다는 누리꾼에서다. 

인재진 총감독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서교스퀘어에서 열린 '2022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미디어데이'에서 "페스티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인 감독이 이날 메타버스 입성을 위한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간담회에 등장한 이유다. 이 간담회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ZEP을 통해서도 중계됐는데 이 가상공간엔 인 총감독의 3D 가상 아바타가 출연했다.

오는 10월 1~3일 경기 가평 자라섬과 가평읍내에서 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는 네이버ZEP 내에 메타버스 축제장도 개설한다. 확장현실(XR) 재즈 공연과 온라인으로 백스테이지 투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메타버스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자라섬재즈유니버스'다.

이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 티켓 발행, 반려동물 동반석(올해는 1일 100석 한정), 그간 고철화가 된 전기선을 모듈식으로 만들어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 등 여러 변화도 함께 한다.

사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1회가 열린 2004년만 해도 지금과 같은 변화는 상상도 못했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자라섬은 원래 허허벌판 황무지였다. 해방 후 섬에서 중국인이 농사를 지었다고 해 한때 '중국섬'이라고도 불렸다. 페스티벌 첫해엔 폭우로 무대가 물에 잠겨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이제 국내 대형 야외 음악 축제의 상징과도 같다. 작년 제18회 축제까지 아시아·유럽·미국 등지의 전 세계 58개국에서 총 1200팀의 재즈 뮤지션이 참여했다. 누적 관객은 200만명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인재진 총감독. 2022.08.22. (사진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 감독이 숫자로 정리되는 성과보다 자부하는 가치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황무지가 음악을 주제로 한 생명력을 갖고 가평을 축제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재즈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여준 것이다. 인 감독은 "재즈 장르로 세계 지도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이후 대한민국이 재즈 지도에 표시됐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공연 음악 축제의 맏형"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다 재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작년엔 2000명만 현장 관람하는 방식으로 치르면서 평소 해오던 '지속 가능한 축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 특히 내년엔 숫자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의미가 큰 20회를 맞게 된다.

인 감독은 "20회를 앞두고 고민이 크죠. 하지만 19회 없이 20회가 있을 수 없죠. 코로나 기간이었던 17회, 18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고정 관객층이 있어 다행이지만, 코로나19 기간 등을 거치면서 음악 축제가 하향 추세라는 진단을 하게 됐다고 인 감독은 털어놨다.

그는 "공공 예산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고, 현장에서 (재즈 등의) 음악이 변두리 장르화되는 느낌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은 한 장르(K팝)로 집중되는 미디어 환경도 있죠"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과 재작년 온라인 위주로 페스티벌을 치르면서 "페스티벌은 역시 오프라인으로 해야 한다"는 점도 아주 깊이 깨달았다.

[서울=뉴시스] 계명국 감독, 인재진 총감독. 2022.08.22. (사진 =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서 인 감독은 "야외 음악 축제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또 이미 자리를 잡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폭 넓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페스티벌은 현장이기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저희도 미래에 맞이할 작업이에요. 이런 것이 버무려진 20회를 준비하고 있죠. 또 가칭 '자라섬 재즈 플러스(+)'를 생각하고 있는데 재즈가 가진 장르의 특성과 페스티벌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과정이에요. 예를 들어 '재즈 클럽'을 구성할 수 있는 거고요. 젊은 연주자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고 고민 중입니다."

또 인 감독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해온 여러 프로그램 중 애착을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포커스 컨트리'. 2011년부터 매년 한 국가를 선정해 음악가를 초청하고, 해당 국가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이다. 올해 주빈국은 스페인이다.

인 감독은 "'포커스 컨트리'는 공공 기획 축제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면서 "올해는 스페인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인업 구성 등 실무를 총괄하는 계명국 감독은 이날 19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보컬 앨범'에 노미네이트됐던 재즈미어 혼(Jazzmeia Horn)과 남아프리카 재즈 신(scene)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은두두조 마카티니(Nduduzo Makhathini Trio) 가세가 눈길을 끈다.

앞서 인도네시아 발리 출신의 재즈 신동인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Joey Alexander)가 이끄는 트리오, 이스라엘 출신의 트럼페터 아비샤이 코헨(Avishai Cohen), 유럽 피아니스트 네명이 결성한 수퍼 그룹 '피아노포르테(Pianoforte)', 폴란드 재즈와 클래식·재즈 힙합 등을 아우르는 재즈 그룹 '이에이비에스'(EABS),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 삼아 장르의 고정 관념을 깨는 연주로 각광받는 '스케치북 퀄텟(Sketchbook Quartet)', '한국 시티팝 장인' 김현철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올해 뮤지션은 주빈국 스페인을 비롯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시아 등 해외 초청 19팀과 국내 13팀 등 총 32팀이 참여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대표적인 기획 프로젝트 '자라섬비욘드'는 올해 전국 민요를 모티브로 삼아 국악적 소리와 재즈적 표현이 융합된 '덩기두밥 프로젝트'(베이스&음악감독 이원술·보컬 김보라·거문고 황진아·드럼 이도헌·기타 김동환·트럼펫 배선용·설치작가)로 돌아온다. 참여 뮤지션들은 자라섬과 가평 잣고을 광장과 음악복합문화공간 음악역 1939 등에서 나눠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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