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이 신용카드업?…'카카오 카드' 나오나

기사등록 2022/08/05 07:00:00

윤호영 대표 "라이선스 취득 직접 진출 검토"

카뱅 앱에서 카드 관리…우대금리 기대

토스뱅크도 추진…신용카드업 진출 확산할 듯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다. 그동안 금융상품의 편의성을 강조해온 만큼 '카카오 카드'가 금융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 관심이 커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현재 시행 중인 제휴 신용카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직접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방안이나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직접 나서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입출금과 대출뿐만 아니라 카드 영역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앱을 활용한 편의성을 강조해왔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제휴 신용카드는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이라면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지만 이후 관리는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역할이 회원 모집에 그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는 사용내역 조회나 분실신고, 재발급 신청 등을 할 수 없으며 해당 카드사 앱을 이용해야 한다. '카카오 카드'가 출시된다면 이러한 과정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카드의 연계 혜택도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계열사 신용카드 이용 고객에게 대출이나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면 이러한 고객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금융 상품 가입 시 우대 조건이 필요 없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은행 여신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이라면 카드론 등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맞춤 금융 상품을 추천하거나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활용해 중저신용자의 금리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방안 등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출범 100일을 맞아 신용카드업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사업성과 시기 등을 검토한 끝에 2018년 이를 보류한 바 있다.

대신 카드사들과 협업해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며 카드업에 간접 진출했다. 현재 신한·KB국민·삼성·롯데카드 등과 제휴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제휴 신용카드는 2분기까지 누적 47만장이 발급됐으며 지난해 말보다 28% 성장했다.

향후 인터넷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이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도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현재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은 없으나 롯데카드, 삼성카드, BC카드 등과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직접 진출한다면 이미 추진 중인 토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도 나서게 될 것"이라며 "다른 인터넷은행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이 확산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