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에 '보여주기식' 경호 전환 가능성
산케이신문은 1일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개 활동을 할 때 경호 요원들이 밀착 경호를 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 영상에서 확인됐다"며 "아베 전 총리가 지난달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중앙방송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참가한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 행사 때 경호원들로 보이는 정장 차림을 한 건장한 체격의 4~5명이 주위를 맴도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잠석자들과 악수를 할 때도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해외를 방문할 때나 남북 군사 경계선이 있는 판문점에서 열린 회담을 제외하고는 국내 행사에서 경호원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인민들과 소통하는 최고 지도자 이미지를 북한 언론들이 어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에 영향을 받아 친밀감이라는 선전 효과를 떨어뜨려서라도 경호원의 모습을 과시하는 '보여주기식 경호 전략'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나라(奈良) 시에서 선거를 위한 가두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으로 숨졌다. 총격범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 용의자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의 헌금을 하면서, 통일교에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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