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촌의 슈바이처' 고 이영춘 박사 진료일지 등록문화재됐다

기사등록 2022/07/19 06:30:00

문화재청 이어 군산시, 등록예고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통해 문화재로 등록

전북 군산시 옛 개정역 부지에 자리한 쌍천 이영춘박사 조형물 (사진=군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한국 농촌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농촌 보건위생을 위해 헌신한 고(故) 이영춘(1903∼1980) 박사가 쓴 진료 일지 등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군산시는 19일 문화재청이 쌍천 이영춘 박사가 기록한 기록물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기록물은 1935년 자혜진료소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3000가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진료한 기록 '자혜진료소 일지', 1947년부터 농촌주민의 건강 상태와 농촌의 의료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개정중앙병원 진료기록'이다.

또 '농촌위생연구소 일지'는 농촌사회에 만연한 기생충, 결핵, 전염병 등으로부터 농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펼친 농촌위생사업 활동 과정이 담긴 기록물로 의료체계가 구축되기 전 농촌 보건위생 체계를 갖춘 사례로 공중보건 의료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이 확정된다.

◇국내 최초 의학박사 1호인 쌍천 이영춘 박사

일제강점기 전북 군산에서 의료봉사의 한길을 걸었던 참의료인이다.

한국 농촌의료봉사의 선각자로도 불리는 쌍천은 1935년(32세) 의 젊은 나이에 군산의 일본인 구마모토의 농장 부설 의료원인 자혜진료소장으로 부임해 군산, 김제, 정읍지역 가난한 농민들을 대상으로 의술을 펼쳤다.

의식이 깨치지 못한 시대에 학교위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 치료를 위해 1939년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양호실과 양호교사제도를 개정보통학교에 도입했다.

1948년부터는 결핵, 매독, 기생충을 3대 민족의 독으로 규정하고 그 퇴치를 위해 한국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한다.

1970년대 초에는 자신의 자혜의원을 개정중앙병원으로 확장해 옥구군 관내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당시 50원씩 조합비를 내고 무료진료를 받는 우리나라 최초 민간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한다.

이 의료조합사업은 현대의 의료보험 사업의 초석이 되었다.
쌍천 이영춘박사 기념관 (사진=군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45년 개정중앙병원을 개설, 1948년 정읍에 화호중앙병원을 설치하는 등 지역 농민들에게 많은 의료혜택을 주었다.

이와 함께 1948년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교육과 보건요원확보의 필요성에 따라 1951년에 개정간호학교 설립 등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대한민국문화훈장, 대한적십자 봉사상 등을 받았으며, 사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됐다.

시 관계자는 "이영춘 박사의 사회공헌과 노력을 알릴 수 있게 해준 문화재청과 관계전문가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군산의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문화유산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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