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코로나19 대책에 '다행' vs '우려' 교차

기사등록 2022/07/13 16:36:41 최종수정 2022/07/13 18:10:43

외식업계 "다소나마 회복된 매출 또 타격입을까 걱정"

지자체 보건소 "인력 줄어 대응 어려울 것, 접종도 걱정"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07.13. ppkjm@newsis.com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정부가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 방역기조를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이 아닌 국민 개인방역에 두기로 하면서 집합금지 등 거리두기 부활을 우려했던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부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은 지자체 방역 보조인력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통제 없는 방역으로 또다시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무리하게 혹사당하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13일 보건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8월 중순에서 9월말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질병청과 전문가 의견에 따라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게 실시하고 있는 4차 접종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감염취약시설의 접종을 장애인시설과 노숙자시설까지 확대하고, 중증입원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와 의무격리 7일 유지, 원스톱 진료기관 1만개 확보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다만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는 현 단계에서 시행하지 않고 유행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선별적·단계적으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자영업자와 관련 업계는 대체로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집합제한이 있을 때도 음식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왔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고, 코로나19 심해지면 굳이 제한을 걸지 않아도 손님들이 알아서 식사를 빨리 마치고 나간다”며 정부 방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구리시외식업중앙회 관계자도 “거리두기가 재시행되면 사회 분위기가 침체돼 외식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다행스럽다”며 “자영업자 손실보상체계 때문에 아직 회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지만, 이번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다소 여유를 찾았던 의료계와 보건인력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이미 한 차례 대유행을 경험했음에도 하루 확진자 2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에 걱정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2년 동안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코로나19에 대응하다가 이제 좀 숨을 돌리나 했는데 예상보다 재유행이 빨라 당황스럽다”며 “업무 중 많은 부분이 민간으로 넘어가고 역학조사도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현재 줄어든 인력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적인 제한을 다시 강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다른 지자체들도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50대까지 확대된 예방접종의 접종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