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미 "아베 총리와 가까워질 기회 노렸다" 진술
인터넷에서 총탄 구입…산속에서도 사제총 시험 발사
경찰, 11일 나라 시내 통일교 관련 시설서 현장 검증
일본 수사당국은 야마가미가 1년 전부터 암살 계획을 미리 준비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가 모이는 선거 유세를 노리고 습격한 것으로 판단, 수사하고 있다.
1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는 경찰조사에서 "1년 전에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마가미는 또 "아베 총리와 가까워질 기회를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NHK 등은 보도했다.
당초 폭발물을 사용한 암살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총을 이용한 습격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선 "아베 전 총리만 노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사제총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진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총탄은 인터넷에서 구입했다"며 "생각대로 총탄이 발사돼 다행이다"라고 진술하며 만족스러워 한 사실도 NHK가 수사기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주거지를 수색해 사제총 5개 정도를 압수했으며 사제총에 쓰인 탄피 등을 인터넷상으로 구입한 정황도 확인했다.
야마가미가 종교시설 뿐만 아니라 산 속에서 사제총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보여지는 흔적도 발견됐다.
야마가미는 그동안 조사에서 아베 총격 전날(7일) 자신이 원한을 가진 특정 종교 단체의 나라(奈良) 시내에 있는 시설에서 총기 시험 발사를 했다고 진술한 것 외에, "그 전에 산 속에서도 시험 발사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사제총 시험 발사를 반복하며 주도면밀하게 습격 준비를 거듭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손수 만든 사제총의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현장 검증은 11일 오후 5시부터 나라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옛 교회 시설이 들어선 건물에서 진행됐고, 벽과 창 틀에서 탄흔과 같은 구멍이 여러 개 남아 있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서 사건 전날(7일) 새벽에 이 건물에서 총기의 시험 발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시설 근처에 살고 있는 한 60대 여성은 NHK에 "7일 오전 4시쯤에 펑 터지는 소리를 한 번 들었다"며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시설 근처에 사는 70대 남성은 "그날 새벽 3시 반부터 4시 정도 사이에 펑 소리를 들었다. 동네에서는 가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서 그렇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큰 소리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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