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신용대출 연소득 제한 풀려
은행들은 연봉 2배 이상으로 한도 늘려
대출금리 상단 6% 눈앞…평균 4% 후반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다음 달 신용대출의 연소득 제한이 일몰되면서 은행들이 연봉 2배 이상으로 한도 복원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차주들 사이에서는 한도가 늘어도 더 빌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달부터 신용대출의 연소득 한도를 일제히 올린다. NH농협은행은 연 소득 범위 내로 제한했던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7배까지 확대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7월1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0~100%에서 30~270%로 변경한다. 최고 대출 한도는 2억5000만원이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소호대출) 한도는 기존 10~100%에서 30~305%로 늘어난다. 최고 대출 한도는 1억6000만원이다.
KB국민은행은 연소득 제한이 일몰되면 최대 가중치 200% 이내로 변경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신용등급과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연봉의 2배까지 신용대출을 늘릴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세부 한도에 대해 협의 중이다. 직장인 연봉의 1.5∼2배로 신용대출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 연소득 200% 한도 내로 확대한다.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과 우리주거래 직장인대출 한도는 기존 100%에서 120~150%로 늘린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행정지도를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해왔다. 다음 달부터는 해당 규제가 종료된다.
연소득 한도 규제가 적용된 동안 신용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7~5.86%로 올라갔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4.86~5.86%(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금융채 12개월, 1등급 기준) ▲신한은행 금융채 6개월 4.6~5.1% ▲하나은행 3.871~4.471% ▲우리은행 고정금리 12개월 4.78~5.58, 6개월 변동 4.09~4.89(우리WON하는 직장인, 1억원 이상, 내부등급 1등급, 1년, 만기일시) ▲농협은행 신규코픽스 3.98~4.38%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4.00%에서 올해 5월 5.07%로 상승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3.89%에서 4.99%로 뛰었다. 하나은행(3.83%→4.89%), 우리은행(3.84%→4.60%), 농협은행(3.89%→4.62%)도 모두 3%에서 4% 후반대로 올라갔다.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자 부담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억원을 12개월 원금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금리 4%의 월평균 이자액은 약 33만3000원이다. 금리 5%가 되면 41만7000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다음 달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된다.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는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 40% 초과 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가계대출 규제 이전인 연봉 2배 이상으로 복구되지만, 그동안 금리가 많이 올랐고 주식과 코인 등 투자 상황도 좋지 않아 수요가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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