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풍계리 갱도 개방 공개
軍, 임박 징후 아직 없다는 판단인 듯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7차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실제 실험 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수일 안에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 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 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 중에서도 핵 실험 임박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로시 사무총장 연설에 대해 "아마 갱도 근처가 치워졌을 것이다. 실험이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시험장 주변이 정리되는 것은 이미 계측 장비가 설치된 이후"라고 분석했다.
군은 풍계리에서 핵 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볼 증거가 포착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고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핵 기술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그로시 사무총장 발표에 대해 "풍계리 상황은 (핵 실험) 임박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나온 것과 유사하다"며 "(그로시 사무총장 발표는) 새로운 사실이라기보다는 넓은 범위의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 실험 등에 활용할 핵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춘근 위원은 "5㎿ 원자로 가동은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것이고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을 뜻한다"며 "평산 광산 활동은 우라늄광 채굴이니 농축을 위한 핵연료를 지속 생산한다는 의미고 강선 핵 단지 활동은 영변 농축 공장과 함께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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