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이름 사세요"…'병행표기' 방식 50곳 판매

기사등록 2022/06/05 11:15:00

강남·여의도·공덕역 등 42개 역 병기대상 첫 지정

기존 을지로입구·청담역 등 8곳도 새 이름 찾는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월 서울 중구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관계자들이 역명을 교체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계약 체결에 따른 것으로 을지로3가역은 8억7400만원에 낙찰됐다.  2022.06.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강남·여의도역 등 서울 지하철 역 50곳의 이름을 판매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재정난 극복을 위해 기존 지하철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계약기간 만료 후 새 사업자를 구하는 8개 역에 사전 원가조사를 통해 결정된 42개 역이 새로 추가됐다.

대상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0개 역이다. 전국 지하철역 수송 인원 1위인 강남역을 비롯해 주요 환승역인 여의도·공덕·신도림역 등이 이번 판매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16년 사업 첫 시행 이후 6년 간 역명병기된 청담(한국금거래소),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 등도 이번에 물량으로 나왔다.

현재 역명병기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신용산(아모레퍼시픽), 을지로4가(BC카드), 역삼(센터필드)역 등이다. 역명병기 사업을 통해 철도 운영사는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기업.기관은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50개 역사에 대해 3차례로 나눠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서울시내 기준 해당 기업과 기관이 대상 역에서 1㎞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시외는 2㎞ 이내까지 가능하다.

낙찰받은 기업은 향후 3년 간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다. 재입찰없이 1차례(3년) 연장할 수도 있다. 낙찰기업·기관은 입찰 종료 후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3차 개찰 결과에 따라 선정된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역명병기 유상병기로 인해 지하철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역명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에서 꼼꼼히 심사할 것"이라며 "적합한 기업·기관만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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