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제로 쓰이는 테르비나핀 성분 제형 다양화
코오롱제약, 손발톱에 직접 바르는 스페인 외용제 도입
동화약품, 브러쉬 장착한 원스 제품 출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무좀과 손발톱 무좀 치료에 많이 쓰이는 테르비나핀 성분의 제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3월 스페인 제약회사 알미랄과 손발톱 무좀 치료제 ‘테르비나핀 네일라카’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맺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총 19개국에서 허가·판매 중인 제품으로, 2024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제품은 기존에 경구제 혹은 바르는 외용제로 무좀과 손발톱 무좀의 표준 치료제로 쓰이던 테르비나핀 성분을 담았다. 치료 기간이 짧고, 재발률이 낮은 성분이다.
특히 피부에 바르는 기존 외용제와 달리 직접 손발톱에 도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 사포질 없이 용기 뚜껑에 부착된 일체형 브러쉬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약물이 손톱에 머무르게 해 첫 한 달 동안 1일 1회 도포한 후에는 1주일에 1회만 도포하면 된다.
코오롱제약은 테르비나핀 의약품 중 이례적으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손발톱 무좀 외용제 중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가 유일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도포 방법뿐 아니라 기존 외용제보다 농도가 진해진 것 등 차별점이 있다“며 ”전문의약품으로 허가에 도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달 원스형 무좀치료제 가운데 최초로 입구에 브러쉬를 장착한 ‘바르지오 원스’를 출시했다.
이 약 역시 테르비나핀을 주성분으로 해서 브러쉬를 사용해 손으로 발라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하도록 했다. 발가락 사이에 편리하게 바를 수 있어 가장 흔한 무좀 유형인 지간형과 수포형 무좀 등에 효과적이다. 바르기 전 질환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건조한 후 양쪽 발에 약을 바르면 된다.
한편,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 다가오면 무좀과 손발톱 무좀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여름에는 손발톱 무좀이 번지면서 손·발 피부 무좀의 재발 원인도 되기도 한다.
족부 백선이라고도 불리는 무좀은 피부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곰팡이 질환이다. 진균이 피부 각질층, 손발톱, 머리카락에 감염돼 발생한다.
이 중 손발톱 무좀은 방치하게 되면 손발톱 안쪽까지 파고들어 딱딱하고 누렇게 변형되므로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무좀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치료 반응을 잘 보이지 않고 만성적이다. 2017년 대한의진균학회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중 손발톱 무좀 증상을 겪은 비율이 7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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