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뉴시스] 정병혁 기자 = '찰칵, 찰칵'
깜깜하고 고요한 어둠 속 사진가들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린다.
눈을 잠시 감고 어둠에 적응한 뒤 깜깜한 하늘을 바라보면 선명한듯한 뿌연 은하수 띠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가들이 기대하던 은하수철이 돌아왔다.
5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주말을 앞두고 은하수 사진으로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진 충북 보은에 위치한 폐쇄된 위성센터에 사진가들이 몰렸다.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장소는 많지만, 2013년 중계업무 중단 후 폐쇄된 이 위성센터는 거대 안테나와 은하수를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졌다.
밤 12시 관측지에 도착 했을 땐 좋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공간이면 이미 많은 삼각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거리두기가 풀리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그동안 참아왔던 은하수 사진을 찍기 위해 피곤해도 달려왔다고 한다.
다시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소리와 함께 밤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다음엔 어디로 갈지 어느 관측지가 좋은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가득했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전갈자리를 찾고 그 왼쪽을 바라보면 희미하게 빛나는 띠와 함께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3월에서 10월 빛 공해와 구름이 없고, 맑은 날이면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다.
관측지에서 만난 한 사진가는 "은하수를 찍을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며칠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마저도 날씨가 따라줘야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맑은 날씨가 예보되면 바로 달려갈 준비를 한다"며 "밤하늘에 수놓인 은하수를 찍고 카메라를 통해 볼 때면 거대한 우주의 모습에 항상 신기하고 놀란다"고 말했다.
마치 우주와 교신을 하는 마냥 거대 안테나와 함께 찍힌 은하수를 바라보며, 오늘의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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