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45만 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며, 듣고 또 듣겠습니다."
강기정(57)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 일성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 후 4년 간 권토중래한 끝에 영예를 안은 강 당선자는 1일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좋은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 만큼, 초심 잃지 않고 시민의 행복과 광주발전이라는 큰 목표만을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운동 기간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고, '듣는다 유세'를 통해 무수한 시민들을 만나, 그들이 어떤 변화를 바라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꿈꾸는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시민들께선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켜 달라'고 말씀하셨고, 취업과 창업, 결혼·출산·보육, 교육과 문화·여가 등 다양한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시민 뜻을 받들어 경청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강한 추진력으로,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누리는 광주, 활력 넘치는 도시'를 그려 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대표도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원대한 꿈에 걸맞게 앞서 나가야 할 때고, 광주형일자리 시즌2도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도심 군공항 이전과 어등산 개발, 지산IC 안전 문제 등도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할 때"라고 덧붙였다.
선거 과정에서 '광주 신(新)경제지도'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권역별로 ▲첨단의료와 문화산업(동구) ▲마이스와 환경(서구) ▲차세대 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남구) ▲반도체와 인공지능(북구) ▲자율주행과 반도체(광산구)를 밑그림으로 그린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보수 정권 아래 지역 발전을 위한 급선무로는 "지역균형 발전"을 꼽았고, 전남과의 메가시티 구축과 광역 SOC 교통망 등을 큰 그림으로 제시했다.
대선 이슈로 떠올랐던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인 만큼, 접근성이 좋고 지역 자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은 도심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은 도심 외곽, 필요하다면 전남과 경계지역 또는 전남에 위치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민주당 텃밭, 야당의 심장부에서 수장에 올랐지만, '무거운 마음'은 감추지 못했다.
격동의 시기 학생운동을 이끈 뒤 3선 국회의원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그는 "민주당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시민들께서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만큼, 실망감도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거운 질책, 명심해서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뿌리이자 혁신의 원동력인 호남에서부터 당의 혁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빠른 변화와 계속되는 혁신,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주당이 광주발전에 앞장서겠으며, 시민들께서 '그만하라' 하실 때까지 계속해서 혁신하고 더욱 겸손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끝으로 "광주 발전과 당의 혁신을 위해 갈 길이 여전히 멀지만 저의 첫 마음,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이유인 '시민 삶의 변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고, 그 길에 145만 시민들을 위해 듣고 또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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